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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하기 다음은 버리기


오늘 퇴근하고 오니 남았던 천막 기둥들이 온대간대 없이 해체되었습니다. 더사랑의 목수집사님께서 해체하시고 고물상에 가져다 주셨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진작에 고물상에 버려야 할 것들을 붙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코로나 펜데믹을 지나면서 가졌던 위기감은 진즉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무슨 대회와 세미나가 마치 교회를 구원할 것처럼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관습적으로 해왔던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하고 본질에 무관한 것들은 과감하게 해체하고 버려야 합니다. 조직 교회의 한계가 여실하다면 새로운 조직을 만들 것이 아니라 일단 해체해봐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 방법이 보이겠죠. 총회의 계절에 어디서 모일까 큰 소리낼 것이 아니라 모여봤자 무의미한 총회는 보이콧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을 생각해보면 됩니다.


내년엔 로잔 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된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로잔 언약을 지키지 못한 한국교회가 무슨 대회를 개최한다는지 참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로잔 언약 5장과 9장만 잘 지켰어도 한국 교회 뿐만 아니라 세계 기독 교회가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요?

'복음 전도와 사회 참여를 상반되는 것'이라고 지금도 굳게 믿고 있는 한국 교회들인데 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모든 사람의 창조주이시며 심판주임을 믿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간사회 어디서나 정의와 화해를 이루시고 인간을 모든 종류의 억압에서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관심에 동참해야 한다. 우리가 그동안 (억압받는 자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을) 등한시 여긴 것과 복음전도와 사회참여를 서로 상반되는 것으로 잘못 생각한 것을 회개한다.(로잔언약 5장 일부)'


'인류의 3분의 2가 넘는 27억 명 이상의 인구가 아직도 복음화되어야 한다. 우리는 수백, 수천명의 사람들이 빈곤속에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느끼고 있으며, 빈곤을 만들어내는 불의에 분노한다. 우리 가운데 풍요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은 생활양식을 소박하게 변화시켜야 할 의무를 기꺼히 받아들여야 하며, 그러한 변화를 통해 빈곤퇴치와 복음전도에 더 많이 공헌해야 할 것이다.(로잔언약 9장 일부)'


이번 주 금요일이 이삿날입니다.

버리고 갈 것이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 여기서 또 교회 타령을 하고 있으니 아직도 미련은 못 버리고 있습니다. 버려야 산다.